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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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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생활 공동체 서울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안타까움 죽음과 인기 웹툰 작가의 교사 고소. 난데없는 학생인권조례 공격에 오은영박사님 소환까지.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배타적 시선이 두렵다. 설마 뒤통수 정도는 귀엽다고 툭툭 쉽게 치고, 회초리와 출석부가 기본 세트인 폭력에 무감각한 시대로 돌아가려는 건 아니겠지만, 편 가르고 나쁜 놈을 만들어서 벌하면 일단 권선징악 정의가 실현된 듯 속 시원하겠지만, 그것이 정말 우리 공동체를 위한 옳은 방향인가? (사실 이런 말을 할라치면 ‘너 잘났다.’ 류의, 너희 집에 데리고 가고, 니가 해라 식의 공격이 무섭기도 하다.) 공동체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인권은 결국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적인 개념이다. 인권은 정해진 양이 있는 재화가 아니므로 당연히 다툼의 영역이 아니..
걷기의 즐거움 이동수단이었던 걷기가 즐거움이 되는 나이이다. 아니 꼭 나이가 이유가 아니다. 나는 급하고 젊고 생생하니까. 으하하하 허리가 아파지고는 건강을 위해 일부러 걷기를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일부러 골목길을 걸어 들어가기도 하고, 저녁 산책도 늘렸다. 이동수단, 시간으로서의 걷기에서 걷기를 위한 걷기를 하니 공간 속 이야기가 보인다. 능소화가 흐트러진 저 담장 안 따뜻한 집은 옛날 양반집이었을까? 전 반찬가게에는 짜지 않은 반찬을 보유하고 있을까? 저 카페는 사장님이 건물주일까? 아님 세를 맞추느라 손목이 나가도록 커피 가루를 두드리고 있을까? 내가 특히 좋아하는 걷기 장소는 집 앞 공원이다. 집 앞 공원은 낮은 산과 호수를 끼고 제법 꼬불꼬불 길어서 여러 방향으로 잘 걸으면 왕복 60분도 걸을 수 있을 정도..
기후 디자인 이대로 가면 해안도시 모조리 잠긴다. 기후위기 골든 타임 10년. 지구온도 1.5°C상승 불가피. 11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 역대급. 관측이래 최고기록. 뉴스에서 흔하게 들리는 말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고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C 이상 상승했으며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1.5°C는 2040년 안에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관심을 갖는 국가도 적을 뿐만 아니라 관심 정도도 제각각인 실정이다. 인도네시아처럼 해수면 상승으로 수도 이전을 계획 중인 나라도 있을 정도지만 아직도 모든 쓰레기를 한꺼번에 검은 봉지에 넣어 버리면 끝인 미국이나 중국 같은 나라도 있다. RE100..
자기 객관화 사회적 관계를 최소화하려는 나는 정신적인 지침이 게으름과 더해져 늘어짐을 주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고민하고 누군가와는 균형을 누군가와는 선호를 크고 보이지 않는 관계망 속 사회 언저리 어딘가 겨우 참여하고 있다. 판단이나 비판을 받는 것이 불편하고 타인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많은 검증의 시간이 걸려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낄 때도 많다. 아직도 서툴러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에선 피해자에게도 예외가 없어 형태로 가치를 판단하고 가면과 약간의 위선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상대에게 보여줄 모습을 습관된 학습으로 보여주고, 학습과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보유의 색을 꺼내든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으로 자기 객관화를 하고, 상대가 보고 듣고 싶은 데로의 이 섬세한 상호작..
나의 동굴 ‘오늘의 커피’가 하루의 중요 이벤트인 나는 혼자 갈 때와 둘 이상이 함께일 때의 카페를 구분하는 나는 자주 가는 카페가 생겼다. 번화가에 있어 어디로든 이동하기 좋고, 번화가에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아 북적이지 않는다. 프랜차이즈라 커피 맛이 일정하고, 프리 쿠폰까지 남은 개수를 위해 적립하고, 등급 올리는 재미도 있다. 번듯한 주차장이 있고,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곳에서 나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스크린 속에 스크린이 있는 듯한 창 밖을 바라보며 목격자의 독특한 특권을 누리기도 하고, 종종 벅차게 느껴지는 연결감을 느끼다 뜻밖에 만남에 몰입하기도 한다. 빗속에 나름의 박자, 와이퍼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차들도 다 목적이 있진 않을 거라고 위로를 해보고 꽁양꽁양 사랑 찾아가는 차들에게 ..
철도 마니아 별똥별이 떨어진다면? 그렇다, 당연히 소원을 빌어야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그 소원 빌기가 주제인 영화이다. 간절하게 빌 소원이 있는 형제와 친구들은 대단히 빠른 기차인 신칸센 열차의 개통소식과 함께 그 신칸센 열차 2대가 마주쳐 지나가는 순간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고 그 에너지가 발생하는 장소에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이들은 열차가 마주쳐 지나가는 곳, 즉 소원을 빌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고 그곳에 가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고 수업을 빼먹는 등 여행을 위한 제법 귀여운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 기차가 마주쳐 지나가는 곳에서 소원을 빈다고? 커다란 보름달이나 별똥별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도 아니고 기차에다가? 일본 사람들은 기차..
구석기의 뇌 주말, 차박 제안에 관련된 영상을 봤다. 캠핑, 차박, 산책, 교외의 커피숍까지. 도시에서 자라서 군 생활 말고는 자연을 느낄 틈도 없었는데, 자연을 동경하고 있는 걸 인지할 때면 내 뇌가 구석기에 머물러 있음을 느낀다. 하루 종일 걷고 사냥하고 채집을 하다가 저녁이면 천연 잔디...가 아니라, 풀밭 옆 동굴 속에서 유기농을 먹으며 불멍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겠지. 불빛, SNS, 빠른 반응은커녕 하루 한마디 말도 안 하는 날도 많았겠지. 동시에 2가지 일을 처리하는 사건 따위는 평생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일. 빠르게 변하는, 정말 빠르게 변하는 요즘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져 다시는 못 따라가는 게 아닌지 생각될 때가 있어, 새로 나온 업무시스템도 메타버스와 소셜미디어도 새 앱..
통일 대한민국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해양과 대륙으로의 진출 등이 유리한 전략상 교통상 요충지로 일제의 침략에 분단까지 내 뜻대로 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근현대사를 가지고 있다. 내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은 외세의 침략 1000여 회를 극복하면서도 나라를 지켜냈고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 거의 유일하게 경제적 성공과 민주주의를 이루어낸 나라로 면적1,002만ha 세계107위에, 인구 5174만 세계 29위, GDP 1조 6000억달러 세계 12위, 1인당 GDP가 33.000달러 세계 33위의 국가가 되었다. (1인당 GDP가 국가 경쟁력이라고 보면 되겠다)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고, 상식도 통하지 않는. 오로지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지금의 외교를 바탕으로 한 경제 체제에..